[인터뷰]광명북고 홍은아 감독 "나 같은 사람이 돼라"

광명북고 중고연맹회장기 2연패, 배드민턴 명문의 자리 지켜

이종성 기자 | 입력 : 2018/02/08 [19:51]

▲ 배드민턴 명문 광명북고를 떠나는 아쉬움을 전하는 홍은아 감독     © 이종성 기자


광명북고등학교가 배드민턴 명문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. 2018 중고연맹회장기 전국학생배드민턴선수권 남자고등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. 지난해에 이어 2연패다. 2000년도에 창단했다. 1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. 18년 역사에 신백철,김기정 등 국가대표를 10여명 배출했다. 배드민턴 명문 광명북고를 홍은아 감독이 9년째 이끌고 있다. 9년째 광명북고를 이끌고, 이제 안양 연현중으로 전근을 가는 홍은아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.

 

"시원섭섭하다" 홍은아 감독의 첫 마디다.

 

인터뷰를 하기 전 홍 감독은 9년 근무를 한 책상의 짐을 정리했다. 그녀의 첫 마디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. "이제 진짜 책상 짐을 딱 빼고 나니까 시원섭섭하다"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.

 

홍 감독은 지난 2009년 광명북고 배드민턴 선수단의 감독을 맡았다. 당시 선수단을 이끌던 감독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야하는 이유로 홍 감독을 찾아 감독직을 제안했다.

 

홍 감독은 "전 감독님께서 9년이 돼서 전근을 가시면서 아무한테나 운동부를 줄 수 없으니까 저를 찾아와 직접 저희 학교로 오셨다"며 "처음에는 거절을 했다. 출산을 한 이후라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. 고민을 하다가 2년만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수락을 했다"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.

 

홍 감독은 한체대 배드민턴 선수 출신이다. 홍 감독은 방수연 나경민 선수 등 우리나라의 내노라 하는 선수들과 함께 실업선수 생활을 했다. 유명 선수들과의 선수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.

 

홍 감독은 선수 생활 틈틈히 임용고시 준비를 했다.운동을 그만 두고 1년을 공부했다. 임용고시에 합격을 했다. 홍 감독의 근성과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.

 

홍 감독은 자신있게 당당하게 말한다. "나 같은 사람이 돼라"고 선수 생활을 하다 중도에 포기를 생각하는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조언한다.

 

홍 감독은 늘 준비했다. 선수 생활이 끝난 뒤를, 홍 감독의 선택은 공부였다. 1년여 임용고시 준비에 매달렸다. 끝내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했다. 선수 생활을 하는 어린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.

 

그녀는 누구보다 선수와 학부모의 마음을 잘안다.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때론 누이였고 때론 엄마였고 친구였다.

 

선수의 마음을 잘 헤아렸다. 운동을 포기하는 선수에게는 격려와 조언으로 마음을 잡아주었다. 부상으로 재활이 필요한 선수에게는 병원을 알아 봐 주고 재활을 하며 선수들과 함께했다.

 

▲ 광명북고 선수들과 화이팅을 하고 있는 홍은아 감독     © 이종성 기자


광명북고 선수단이 중고연맹회장기 전국학생배드민턴선수권 남자고등부 단체전 2연패를 하는 등 명문의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.

 

홍 감독은 광명북고가 배드민턴 명문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선수 지도법에 대한 질문에 "특별한 지도법은 없다"고 말했다.

 

이어 "열심히 했다. 가장 중요한 건 애들이 우선이고 그 다음 코치다. 다른 학교랑 다른 점은 제가 모든 케어를 다 한다"며 "학부모 상담, 진학 상담도 모두 다 한다"고 전했다.

 

그러면서 "코치선생님들이 아이들한테 더 집중할 수 있고 애들하고의 교감, 선생님들이 우리를 위한다는 마음을 갖는게 중요한거 같다"며 "많은 대화를 통해 소통도 많이한다. 어려운건 들어주고 아닌건 혼내준다.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적이 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. 무조건 할 수 있다. 해야 한다를 강조한다. 선수들이 세뇌 된 것 같다"고 말했다.

 

광명북고의 전통은 짧은 머리다. 선수들은 불만도 있다.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이미지가 좋다. 단정하고 깔끔해 보이기 때문이다. 홍 감독은 "어른들의 생각과 아이들의 생각은 다른것 같다"며 "나름 자부심이라는 걸 알려 주는게 좋은거 같다"고 했다.

 

홍 감독은 자신을 거쳐간 제자들이 찾아와 주는걸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긴다. "애들이 나를 싫어하지 않는구나 하는 느낌"이라며 "다 잘 돼서 대학교 진학을 잘 하고 부모들이나 아이들이 저를 믿고 기다려 준다는 것에 감사해 한다"고 전했다.

 

홍 감독은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선배다. "저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운동선수니까라는 생각을 안했으면 좋겠어요"라며 "나는 운동을 했기 때문에 이런거 못해도 돼 이런 생각보다는 운동을 했으니까 이것도 할 수 있다"고 생각해야 한다고 어린 후배 선수나 제자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.

 

이어 "잘 하는 선수가 있으면 못 하는 선수도 있다. 본인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다"며 "때가 있다. 대학원도 가고, 레슨은 전부가 아니다. 레슨은 맨 마지막이다. 이 직업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. 하지만 어린 나이에 꿈에 대한 도전도 없이 포기해선 안된다"고 강조했다.

 

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"발이 안 떨어져요. 정이 많이 들었고 부모님들도 걱정이 많지만 시원섭섭하다. 짧은시간이 아니잖아요"라며 아쉬움을 전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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